다른 유제품과 매일우유 비교 분석!! -1-
저는 매일유업의 주식을 다량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트에 장보러 가거나 편의점에 갈 때는 유제품의 동향을 좀 많이 챙겨서 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제품을 1+1 혹은 2+1해서 파는지, 매대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된 상품은 무엇인지, 가격대는 어떻고 새로나온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입니다.
이번에는 기업을 재무제표 상으로 분석하기 보다는 주변에서 쉽게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투자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각 유제품을 어떻게 확인하고 있으며, 매일유업의 우유가 어떻게 시장에 안착해 있는지를 확인해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어렵지 않고 상당히 재미있어서 좋더군요 ㅎㅎ 매일우유는 현재 주가가 아주 바닥을 기고 있지만, 이렇게 매번 분석을 하거나 장보러 마트를 갈 때면 뭔가 수익이 안나는데도 마음이 편한(?) 느낌이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매일유업은 점점 어려워지는 백색시유 일변도의 유제품 사업을 다각화 시켜서 다양한 부문에서 많은 성장을 해왔으며 현재에도 다른 유제품 업계에 비해 독보적인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유제품 업계에서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에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합쳐서 80%를 차지하는 반면에 나머지 20%는 연세우유와 매일유업 등의 업체들이 갈라먹고 있습니다.
최근에 코로나 19등으로 많은 학교들이 잦은 휴교를 하다보니 급식우유 시장은 그 규모가 많이 줄었습니다. 결국 급식우유 시장의 축소로 인해서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가장 타격이 컸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일 것입니다. 반면에 매일우유는 여러 사업에 잘 안착하고 있기 때문에 그 타격이 조금 적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들은 계속 줄고 있고 급식우유 시장은 앞으로 서서히 축소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유식이나 분유도 마찬가지고요(이것은 2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두번째로는 유기농 우유시장에서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브랜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렴하게 후려치는 우유를 파는 것은 매출액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남는 돈은 별로 없습니다. 저렴이 우유 시장에서는 일단 GS나 롯데, 이마트 등에서 PB상품으로 출시하는 우유가 잘 나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저렴이들은 다른 제품의 가격이 더 싸지면 기존에 저렴했던 제품은 잘 안팔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트가면 두개의 우유를 묶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체로 요런 제품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요, PB상품을 빼고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제품이 남양의 '맛있는 우우 GT'이고, 그 다음이 서울우유의 '후레쉬 밀크'였습니다. 특히 서울우유는 유제품 브랜드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라고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요, '후레쉬 밀크'를 보게 되면서 뭔가 프리미엄 우유 시장에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해서 저가형 우유 상품으로 진출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 이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락토프리 우유 시장에서도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독보적인 점입니다. 락토프리 우유는 일단 맛이 없다고 하죠.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일단 소화가 잘되는 우유도 제가 먹기에 그닥 맛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우유를 찾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단 대부분의 동양인은 유당불내증이 기본적으로 내재된 안타까운(?) 단점이 있죠 ㅠㅠ 특히 나이가 들면서 우유를 먹기만 하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 락토프리 우유를 먹으면 그런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래서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이런 락토프리 우유는 점차 매출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드신다면! 서울우유는 '속편한 우유', 남양은 '맛있는 우유 GT 소화 잘되는 배 안아픈 우유(이름이 뭐이리 길어)'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타사 제품은 별로 구경을 못해봤네요.
네번째로 이미 다들 아시겠지만 컵커피 시장에서 '바리스타 룰즈'라는 브랜드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편의점 매대에서 눈높이 정도에 두는 제품이 가장 잘팔리거나 많이 팔고 싶은(?) 제품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보통 매대 위에서 한 2~3번째 칸 정도 되는데요. '바리스타룰즈'가 그 위치에 없는 경우를 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제가 볼때 매대 가장 위에는 대체로 베지밀이나 삼육두유(악의는 없습니다. 죄송합니다..)같은 제품들이 꼭 있던데 매출이 크게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신문기사나 컨센서스 리포트에서 언급하기로는 최근 매일유업의 '바리스타룰즈'의 매출이 조금 감소했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제품은 편의점에서 파는 스타벅스 커피입니다.
이 스타벅스 브랜드의 커피는 현재 동서식품과 서울우유에서 만들고 있습니다(물론 제품이 미묘하게 조금 다릅니다.). 주변에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한테 제가 뭐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저 스타벅스 커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대답하기를 '저 커피 중에 비싼 것이 한 3000원 하는데 저 것을 사먹을 바에 요 앞 스타벅스에 가서 사먹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아 물론 저는 저 커피를 종종 사 마시고 맛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뭔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감성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소비생활을 하면서 관찰한 몇가지 흥미로운 내용과 투자를 결부시켜서 설명해봤습니다. 공감이 되시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으실텐데 의견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매일유업의 나머지 제품들인 분유 제품 및 다른 여러 제품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이 글은 투자를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잘 분석하셔서 신중하게 투자하셔요~ 모두 성투하세요!